국립광주박물관 소식

호남 예찬(湖南禮讚)

왕토끼 (秋岩) 2021. 1. 14. 17:58

호남 예찬(湖南禮讚)

 

( 松香, 宋昌鎬 )

 

호남(湖南) : 그곳은 자연환경이 아름답고, 풍요(豊饒)하여, 축복(祝福)받은 땅으로서 예술(藝術)의 고장이며 또한 정의(正義)로운 고장이기도 하다.

 

첫째 :자연 환경이 아름답고 풍요(豊饒)하다.

1) ()

한반도의 등줄기 태백산맥(太白山脈)에서 분기(分岐)하여 서쪽으로 나아가다 다시 남쪽을 향해 푸른 남해바다와 다도해(多島海)를 집어 삼킬 듯 내리뻗다 멈춰선 소백산맥(小白山脈).

그리고, 국토를 횡단하여 저 거대한 중원대륙(中原大陸)을 향해 힘차게 뻗어 나아가다 멈춰선 노령산맥(蘆嶺山脈).

 

호남은 그 우람하지만 모나지 않은 양대 산맥의 자락 안에 다소곳하게 자리잡고 있어 기후가 따뜻하고 땅이 풍요하여 그곳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의 마음을 온화하고 너그럽게 만들어주는 아름다운 고장이다.

 

그 양대 산맥의 전체적인 형세를 우리 인체(人體)에 비유(比喩)해 보면, 머리 위치에는, 어리석은 자도 그곳에 머물면 스스로 지혜로워 진다는

지리산(智異山)”

 

오른쪽 가슴 위치에는, 거친 사람도 그곳에 머물면 덕이 쌓이고 너그러운 마음을 갖게 된다는 덕유산(德裕山)” 왼쪽 가슴 위치에는, 겉은 비록 평범하지만 그 내면이 화려하고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룬다는 내장산(內藏山)”

 

발끝 위치엔 하얀 구름위에 신선(神仙)이 머문다는 왼쪽 발끝 위치에는백운산(白雲山)” 오른쪽 발끝 위치에는운장산(雲長山)”이 자리 잡고 있다. 구름위를 걷듯 조심스러우면서도 신선(神仙)처럼 우아하게 행보 하라는 뜻이 담겨 있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손끝 위치엔 상대를 대하고 나눔에 있어 차등(次等)을 두지말고 모두에게 평등(平等)하게 대하라는무등산(無等地山理)”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이렇듯 자연 산세가 머리에는 지혜(智慧), 가슴속엔 덕()과 여유로움()과 내면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행보(行步)할 때는 구름 위를 걷듯 조심스러우면서도 신선(神仙)처럼 우아하게 행보 하며, 사람을 대하는 손끝엔 누구에게나 차등을 두지 말고, 모두에게 평등하게 대하라는 어진 현자(賢者)의 가르침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이렇듯, 신선이나 어진 현자가 갖추어야 할 모든 조건을 완벽하게 갖춘 풍수지리(風水地理)의 형세가 또 어디에 있을까요?

 

2)()

포근하고 따뜻한 어머니의 젖가슴과 같은 들녁. 오른쪽 젖가슴 위치에는 끝자락이 보이지 않게 펼쳐진 넓고 비옥한 호남평야(湖南平野). 왼쪽 젖가슴 위치에는 따뜻한 기후와 기름진 나주평야(羅州平野).

 

그 비옥한 땅에서 생산되는 풍성한 곡식들은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의 무한 식량의 보고(食糧寶庫)였다. 산악 지방에서 생산되는 거친 곡식에 비해 기름진 땅에서 생산되는 쌀과 오곡백과(五穀百果)는 우리 인간의 심성을 부드럽고 너그럽게 만들어 주었다. 그래서, 그런 따뜻한 마음을 서로 나누고 베풀어 훈훈하고 정이 넘치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 왔다. 그리하여 일찍이 선사시대(先史時代)부터 인류문화가 이곳으로부터 먼저 발달하여 대부분의 청동기시대 유물(靑銅器遺物)과 고인돌 등이 이곳에서 발견되었다.

옛 부터 산세가 험한 주변의 국가들은 식량이 풍부한 이곳(백제:白濟)을 호시 탐탐 노리고 침략 찬탈(侵略簒奪)하고픈 선망의 영지(羨望靈地)였다.

하지만 옛 백제는 그런 주변국들을 그렇게 욕심을 내거나 넘보지 않고 반면으로 학문과 문화 그리고 문물을 발전시켜 멀리 일본(日本)에 전파하고 당()나라 와도 교류하였다.

 

3) ()

오른쪽 가슴 위치에는, 남서쪽을 향해 흐르면서 곡창 나주평야(羅州平野)를 옥토로 만들어 주는 젖줄 영산강(榮山江)”

그리고 동남쪽을 향해 흐르는 섬진강(蟾津江)” 1급수 에서만 서식 한다는 은어가 뛰놀고 하구에서는 우리 입맛을 돋우어 주는 제첩 조개와 벚꿀(벚꽃이 필때 최상의 맛을 낸다는 어른 손바닥 보다 더 큰 민물굴) 그리고 민물 참게의 서식지로 유명한 물 맑은 강이다.

 

4) 개펄과 해안(海岸)

서해바다(중국명:黃海): 북쪽으로 부터는 75만 평방km 이상의 중국 대륙을 휩쓸고 5.500km 이상을 달려 내려와 연간 15억톤 이상의 황토와 부유물(浮遊物)을 서해바다로 쏟아내는 백년하청(百年河淸)황하강(黃河江)” 남쪽으로 부터는 중국 제일의 강 양쯔강(楊子江)”으로 부터 또한 막대한 부유물을 수천, 수 만년 동안 서해로 쏟아 부어 그 모든 것을 바닥에 퇴적(堆積)시키고 또 그 위에 우리나라에서 서해바다로 흐르는 수많은 강 들, 그 강물에 섞여 흘러내리는 부유물 들을 그 위에 쏟아 부어 비옥하기 비할데 없는 서해안 개펄.

그 비옥한 개펄과 바다에서 생산되는 맛좋고 영양이 풍부한 각종 조개류 그리고 낙지, 주꾸미 등의 연체어류(軟體魚類), 그밖에도 꽃게, 새우 그리고 또 조기(다습한 해풍에 말리면 굴비), 홍어, 등등. 그리고 서해안 평균 수심이 40미터밖에 되지 않은 관계로 조수간만의 차가 매우 커 간석지(干潟地:썰물때 드러나는 지역)가 많이 드러나기 때문에 소금을 생산하기에 최적의 조건이 형성된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질 좋은 소금 또한 이곳에서 생산된다. 그리고 강어귀 습지는 모든 바다 생물이 알을 낳고 자라기에 최적의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그리고 서남 해안과 다도해에서 생산되는 김, 미역, 다시마 등의 해조류(海藻類) 및 멍게, 홍합, 해삼 등...그 어느 것 하나 우리에게 없어서는 절대 않되는 중요한 천연의 바다 식량 자원이다.

 

둘째: 호남은 문화(文化)와 예술(藝術), 그리고 가락의 고장이다.

 

온화하고 풍요로운 자연환경과 넉넉하고 훈훈한 인심에 힘입어 옛 부터 호남 지역에서는 유명 화가, 문인, 예능인, 명창 소리꾼들이 많이 나왔고 각 지역별로는 관련된 축제, 행사 등이 많이 열리고 있다.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유명한 문학작품으로송강 정철(松江 鄭澈)”의 송강가사(松江歌辭)“의 대부분, ”고산 윤선도(孤山 尹善道)“의 어부사시사(漁父四時詞)” “다산 정약용(茶山 丁若鏞)”의 목민심서(牧民心書)“ 이러한 이조시대 3대 장르(,歌辭,訓書)를 대표하는 불후의 명작들이 다 이곳 호남 지역에서 귀양(流配) 살이 중 또는 귀향(歸鄕)중에 만들어진 작품 들이다.

(송강 정철은 당시 우의정으로 정여립,,의 모반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서인의 영수로서 대개 호남인으로 주축이 된 동인 사람들을 무수하게 죽이고 귀양 보낸 당사자로서 호남 사람들에게는 원수와 같은 인물 이지만 이곳에서 쓰여진 그의 문학적 가치만은 높이 평가 된다).

 

이런 유명한 작품들이 탄생하게 된 배경은 주변 환경에 큰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온화하고 아름다운 주변의 자연 환경과 훈훈한 인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전라도가 한곳의 귀양지로 정해진 배경에는 아마도 죄인이 그곳에 가서 주변의 자연환경과 주변인심에 감화(感化)되어 마음을 다스리고 반성(反省)하고 정화(淨化)시키라는 어는 어진 임금의 신하를 사랑하고 아끼는 현명(賢明)하고 속 깊은 배려(配慮)가 아니었을까 나름대로 생각한다.

 

근대에 이곳 출신의 유명 화가로는 소치 허련(小癡 許鍊),, ”남농 허건(南農 許件),, 등으로 이어지는 남종화(南宗畵),,의 대가들, 그리고 오지호(吳之湖),, ”김환기(金煥基),, “천경자(千鏡子),,등의 유명 서양화가 등이 모두 이고장 출신이다.

 

그리고 시인으로는 모란이 피기까지는,,의 김영랑(金永郞),, ”떠나가는 배,,박용철(朴龍喆),,을 비롯하여고은(高銀),,“문병란(文丙蘭),,군부독재 시대의 저항시인김지하(金芝河),,노동자들의 대변시인박노해(朴勞解),,등이 있고소설가로는백화,,박화성(朴花城),,”태백산맥(太白山脈),,조정래(趙廷來),,”서편제(西便制),,이청준(李淸俊),,을 비롯하여김승옥(金承鈺),,“송기숙(宋基淑),,연출가 차범석(車凡錫),,등도 모두 이 고장 출신이다.

 

그리고, 특히나 이 고장은 일찍부터 가락과 소리가 조화롭게 잘 발달 되어온 고장이다. 이 고장 사람들이 즐겨 불러왔던 오래를 들으면 그들만의 정서와 감정이 노랫가락에 잘 어우러져 있다. 함께 즐거워하고 함께 슬퍼했던 흥과 한이 노랫가락에 절절하게 배어있다. 우리나라 3아리랑중 으뜸인진도아리랑,,이 그렇고서편제,,“동편제,,등의 대부분의 가락이 그렇다. 흥겨운 대목의 노랫가락에서는 절로 어깨춤이 들썩여 지고 한 서린 대목에서는 가슴을 후비고 애간장을 녹이는 애절한 감정이 그대로 가슴에 깊이 전해진다.

 

그래서 특히 이 고장에서는 유명한 소리꾼들이 수없이 배출 되었다. , 현대 유명 소리꾼들로는,“박유전(朴裕全),,”정응민(鄭應民),,“임방울(林芳蔚),,”조상현(趙相賢),,“성창순(成昌順),,등의 서편제 판소리의 명창들...

남원지역을 중심으로 동편제 판소리의 거장송흥록(宋興綠),,”송만갑(宋萬甲),,을 비롯하여박초월(朴初月),,”안숙선(安淑善),,등의 판소리 명창들...

그리고, 가야금 병창의 거장심상건(沈相建),,”오태석(吳太石),,을 비롯하여강도근(姜道根),,”강순영(姜順令),,“오갑순(吳甲順),,”이영희(李英姬),,등의 국보급 가야금 병창들...

또한 대중가요 가수의 큰별이난영을 비롯한 남진,,”송대관,,“하춘화,,”김연자,,등의 유명 대중가요 가수들도 이 고장 출신들이다.

 

그리고 학문을 중시하고 예술을 사랑했던 이 고장에서는 전주(全州)지역을 중심으로 질 좋은 한지(漢紙)의 생산과 강진(康津)지역을 중심으로 아름다운 도자기 생산이 활발하게 이루어졌었다.

임진왜란 때 일본에 끌려가 그곳에사스마도가,,를 만들어 그 후손 대대로 지금까지 15대에 걸쳐 420여 년 동안 일본 도예의 명가심수관가(沈壽官家),,를 이루어 일본 도예계를 이끌고 세계에 그 위상을 세운 그들의 선조심당길(沈當吉),,또한 이 고장 남원 출신이다.(참고로 그들은 지금까지도 創氏改名을 하지 않고 조선 이름을 고집하여 조선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살아간다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고장 출신의 사회적,정치적 유명 인물로는 우리나라 개화기 민족지도자요, 독립운동가이자 정치가인송재 서재필(徐載弼)박사,,

고하 송진우(古下 宋鎭禹),,선생 그리고 교육자이자 언론인인촌 김성수(仁村 金性洙: 말년에 친일 운동가로 변절해 지탄을 받았지만...),,등이 있다.

끝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뛰어난 평화주의자(平化主義者), 인본주의자(人本主義者)이신 우리나라 제15대 대통령김대중(金大中),,평생을 역경의 가시밭길을 걸으면서도, 엄동설한(嚴冬雪寒)에도 푸르름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자라는인동초(忍冬草),,의 삶은 꿋꿋하게 살아오신 인간 승리의 표상,

한국의 민주주의 와 한반도의 평화 통일을 위해 일생을 바쳐 살아오신 분, 정치적으로는 평화적인 정권교체를 이루시고 우리나라의 국제금융위기(l.M.F)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우리나라에서 유일무이한노벨평화상,,을 수상하여 세계에 그의 이름과 우리나라를 빛나게 하신분, 그분 또한 이 고장 출신 이라는 게 자랑스럽다.

 

그리고 이 지역에서는 각 지역별로 지역 특성에 걸맞은 축제와 행사들이 많이 열리고 있다.“대사습놀이,,”춘향선발대회,,“판소리경연대회,,”소리축제,,“꽃축제,,”()축제,,“유자축제,,등등... 그 밖에도 각 지역별로 각종 특산물 축제들이 많이 열리고 있다.

 

셋째: 호남은 민중항쟁(民衆抗爭)의 정의(正義)로운 고장이다. 임진왜란(壬辰倭亂)당시 모든 조선인들이 공포와 두려움에 떨고 있을 때, 그 두려움과 공포를 용기와 희망으로 바꾼 원동력은, 바로 전라 좌수군(全羅左水軍)의 해상전력(海上戰力), 육상 의병(陸上(義兵)들의 정신전력(精神戰力)이 합쳐저 7년 전쟁을 승리로 이끈 위대한 업적이 되었다. , 거기에는 일본장수들 까지도 존경심을 갖게 했다는 세계인류역사상 해상전투의 최강자성웅 이순신(聖雄 李舜臣),,. 그 이순신 장군을 도와 임진왜란 7년 전쟁을 백전백승(百戰百勝)으로 이끈 4명의 위대한 참모들, 영암(靈巖)출신의 녹도만호(鹿島萬戶)”정운(鄭運),거북선 개발 및 제작의 총책임자, 나주(羅州)출신의나대용(羅大用),, 이순신 장군보다 31살이나 연상이며, 선배 수군절도사 였던, 고흥(高興)출신의정걸(丁傑),,이순신 장군의 직계수하 핵심참모,“고흥(高興)출신의송희립(宋希立),,아마도, 이 네사람이 없었다면 이순신도 조선도 없었을 것이다.

 

또한 육지에서는 호남의 곳곳에서 들풀처럼 일어난 의병(義兵), 그들의 중심에는, 광주(光州)출신의고경명(高敬命),,나주(羅州)출신의김천일(金千鎰),,광주(光州)출신의김덕령(金德齡),,”화순(和順)출신의최경회(崔慶會),,그리고, 신무기화차(火車),,를 만들어, 육지전투를 승리로 이끈, 장성(長城)출신의변이중(邊以中),,... 만약에 이들과 이들을 따르는 의병들이 없었다면 전라 좌수군의 전력만으론 호남도 조선도 구해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하여 왜군은 조선의 북쪽 끝까지 다 점령했지만 끝내 호남만은 다 점령하지 못한 채 물러가고 말았다.

 

그리고, 조선말기의동학농민운동(東學農民運動),,일제강점기광주항일학생운동(光州抗日學生運動),,군부독재 시대의광주민주화운동(光州民主化運動),,이 모두가 민중이 봉기(民衆蜂起)하여 분연히 일어섰다.

어떤 개인이나 집단의 욕망과 정치적 권력의 탐심(貪心)이 아닌 순수한 민초(民草)들의 항쟁이었다. 그들은 한없이 온화하고 순박한 농사꾼이었고, 학생들, 그리고 소시민들이었다. 하지만 불의를 보고는 죽음을 불사하고 거대한 바위와 같은 불의의 집단 앞에 피 흘리고, 찢기고, 목숨까지 바쳐 항쟁하였다. 그들은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것이며, “의향호남(義鄕湖南),,의 정신을 계속 이어 갈 것이다.

 

멀리 시드니에서 松香 -

 

옮겨씀   秋岩  崔 鍾  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