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처럼 바람처럼 이삼만(1770~1847)은 '유수체流水體'로 필명을 떨치며 조선말기 호남서단을 평정한 사람이다. 특히 백하 윤순. 원교 이광사 등 조선후기 서풍書風을 심화 확장시키면서도 '첩帖에서 비碑로' 전환되는 동아시아 세계서단의 흐름을 왕법王法을 토대로 '하우전' '예학명' 김생 글씨 등의 재해석을 통해 창고蒼古한 작품세계로 이끌어간 사람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많은 논의에도 불구하고 창암 '유수체'의 실체는 물론 일생에 걸쳐 예술세계가 어떻게 완성되었는지에 대해 기년작 중심으로 제대로 제시된 바가 없다. 이번 전시는 유수체의 다양한 미감과 형성과정을 작품으로 제시하여 창암 예술세계를 재평가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찰영 편집 최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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