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6월 16일 광주시립민속박물관에서는 기획전시를 갖고 손끝에 이는 바람의 역사 . 부채 전시를 개막하였다. 사철 푸르른 잎사귀, 하늘을 찌를 듯한 꼿꼿한 자태, 넉넉한 햇살을 머금고 대나무는 자란다. 남도땅 어디고 대나무는 숲을 이룬다. 죽향(竹鄕)아닌곳이 없다.
하지만 남도에서 너무나 익숙한 이 풍경이 북녘에선 낯 설기만 하다. 그래서 옛날 북녘에서온 시인들은 말했습니다. 남도땅에 오니 대나무의 푸릇함이 넘치고 남도의 풍류와 멋이 어디서 온 것인지 알겠다고. 풍류와 멋, 싱그러운 바람까지 담은 대나무, 그리고 그 바람을 손끝에 맺게하고자 온갖 기예를 한껏 베풀어 만든 부채, 그 둘의 절절한 사연과 이야기를 여기에 담아 봤습니다. 바람이 시작되는 대숲과 그 바람이 머무는 부채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라는 시립민속박물관의 정성이 깃든 기획전시라고 생각된다.
함께하신분들을 보면 김대석(전남 무형문화재 제48-1호) 담양 만성리에서 태어나 3대째 부채를 가업으로 잇고 있다. 부채로 들썩이던 시절부터 그 명맥을 홀로 잇고 있는 지금까지 담양 쥘부채의 역사를 몸으로 기억하는 작가에게 부채는 삶의 분신이다. 온화한 성품에도 쥘부채의 역사를 회고하는 작가의 눈빛에선 열정이 뿜어 난다.
김춘식 (전남무형문화재 제14호) 누구나 아는 나주소반(羅州小盤)의 명장. 그러나 명맥이 끊긴 나주 부채의 복원이란 오랜 꿈을 위해 작가는 스스로 초심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타고난 솜씨와 발품으로 재현한 나주 부채, 그 실오라기처럼 가는 부채살에서 명장의 기백이 느껴진다.
김명균 (부채 작가) 가업덕분에 일찍부터 부채의 세계에 파묻혀 살아온 작가는 1980년대부터 부채작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작가의 호는 청라(靑羅). 청라는 부채를 닮은 식물이자, 부채가 닮고자 한 파초(芭蕉)를 가리킨다.작가에게 부채가 갖는 의미를 간명하게 담은 말이다.
서한규, 서신정 (중요무형문화재 제53호 및 교육조교) 바람에도 빛깔이 있을까? 죽공예의 격을 높인 채상(彩箱)의 명인과 그 후계자, 두 작가는 부녀지간이다. 부녀가 힘을 모아 종이처럼 엷게 대오리를 뜨고 색깔을 입혀 한 올씩 엮어 채죽선(彩竹扇)을 완성했다.
한국 대나무박물관 (전남 담양군 담양읍) 운림제 및 부채박물관 (광주 동구 운림동) 찰영 편집 최 종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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