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기념재단 소식

민족시인 김남주 제17주기 추모제 2011.2.13.(일)11시 5.18구 묘역에서

왕토끼 (秋岩) 2011. 2. 13. 16:07

민족詩人 故 김남주 제17주기 추모행사가 구망월묘역(5.18구묘역)에서 김남주기념사업회, 광주.전남작가회의 주최로 각계각층 인사들과 5.18기념재단이사장(김준태詩人) 유가족대표 가족친지들 일반시민들이 참석한가운데 추모행사를 가졌다. 오늘행사는 민중의례로 시작 내빈소개 추모사(김준태 5.18기념재단이사장 외) 추모詩 낭송(송태운 시인) 추모공연 (내벗소리 공연단) 김남주 기념사업 보고(김경윤 기념사업회장)유가족 인사(박광숙 여사, 아들 김토일) 헌화 및 분향순으로 오늘 행사를 마쳤다.

추모詩   송태운 詩人    제목 : 어두워진 바다에서

어두워서 멀어진 마음보다

손톱만큼 가까워진 바다에 가서

저무는 바다를 뒤돌아 보았다

빛을 머금어 상기된 바다

해변학교 운동장 철봉에

노을이 거꾸로 매달렸다

축축해진 밤공기가 뚝뚝 흘러내렸다

 

쓰찬성에서  라싸까지 오체투지하며 가는

사내들을 보았다

여섯달을 꼬박

온몸을 대지에 쓸리며

지남철에 끌려가는 쇳조각들처럼

항해하는 사람들

 

제 심장의 도낏날 버리고

경전처럼 헐거워진 몸을 던지는 곳은

라싸일 수도

아바나일 수도

마침내 광주일 수도 있는 것

 

시대의 밤은

황금과 영생이라는 몰약에 취해

비닐랩에 포장 된 채

밤은 스스로 항진된 채

어두워지지 않고

슬픔은 진정되지 않고

불안은 끝내 제 길을 향하지 못하게 해

수백 만의 축생들이 생매장되는 아수라

 

하늘을 나는 새들의 날갯짓보다

땅 위의 사람들이 더 가볍다

길이 어지럽다고들 한다

아, 그러나 새들이 나는 길은 단 하나인데

 

제 피톨 속의 타고난 온기로

데워지지 못해서 우리는 불행하다

굶주리고 헐벗은 자들을 향한 백안으로

그 죄 씻어내지 못하여

마침내 나도 축생들과 더불어 묻히고 말 것

 

1980년 5월 27일의  산화를

그대는 견고한 감옥의 벽 안에서

나는 이불속에서 지나쳤다.

그대의 詩는 내가 모르는 마을에 있었고

나는 악습처럼 눈을 감고 있었다

누군가 그대의 詩를 읽었을 때

나는 비선을 놓친 탈주자처럼 허둥대었다

덜 깨우친 자에게

세상의 종점은 묘연했으므로

 

오, 손목이 잘려죽은 빅토르 하라

사랑을 잃고 울음도없이 죽어간 현자

물 웅덩이에 격하게 튀던 빗방울

단 한 번 꽃을 피우는 대나무꽃

일생에 가졌던

물병과 지팡이와 밥그릇마저 내놓고

혁명을 밀고 어디까지 가려 했는가

 

어느날 그대가  달빛에 취한 얼굴로 온다면

이제 겨우 한두 마디애길 주고 받겠네

그대 가려한 곳을 알았으므로

라싸이건

아바나이건

광주이건

 

우리의 시점은

혁명으로 가는 항구

그곳은 어쩌면

참혹한 패배의 구렁텅이인

그곳은 어쩌면

영원이며 부활인....../

김남주 詩人은 1946년 해남군 삼산면 봉학리에서 태어나 1994년 2월13일 4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아침10시반부터 망월동 5.18 구묘역에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하여 11시에 식이 거행되고있다.~~~~상

 구묘역 입구 전경~~~~상

 1982년3월 담양군 고서면 성산리에서 1박한 기념으로 세웠던비를 1989년부수어 이곳으로 옮겨와 밟고지나 다닐수 있도록 했다.~~~상

 이곳은 5.18 사적 제24호 구묘역이다. 항쟁당시 주검을 당한 시신들을 쓰래기 청소차에 싣고와 이곳에 매장한 곳이다.~~~~상

 

 경상도에 사는 어느독지가의 도움으로 참배단이 만들어 졌다.~~~~~상

 

 강경대군과 박승희양의 묘소가 나란히 있다.~~~~상

 

 

 묘지 위쪽에서 내려다본 묘역 전경~~~~상

 

 

 제물을 준비하는 사이 식순을 기다리고 있는 참석자들~~~~상

 5.18재단이사장님이신 김준태 詩人님이 도착하시고 계신다.~~~~상

 

 제단에 제물을 갖추고 있다.~~~상

 

 

 

 

 사회자가 개회를 알리고 있다.~~~~상

 민중의례에 따라 묵념을 올리고 있다.~~~상~~~하

 

 5.18재단이사장님의 인사와 추도사로 이어지고있다.~~~~상~~~하

 

  임을위한 행진곡을 모두가 재창하고 있다.~~~~상

 추도사를 하시면서 참석자 여러분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계시는 5.18재단이사장님~~~~상~~~~하

 

 고 김남주 시인과 고향친구이신 분의 인사가 이어지고 있다.~~~~상~~~~하

 

 추모시를 후배인 송태웅 시인이 낭독하고있다.~~~~~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