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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한민국 제16대 대통령 영전에~(국민장)

왕토끼 (秋岩) 2009. 5. 29. 19:52

결코 혼자서는 떠나보낼 수가 없습니다

-노무현 대한민국 제16대 대통령 영전에

슬픕니다

오늘은

봉화산 부엉이처럼

밤새도록 울고 싶습니다

님이여

지금 이 땅에

노무현 아닌 사람이 누가 있습니까

갈라진 땅 분단 64년의 한반도-

지금 이 땅에

노무현 아닌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갈갈이 찢기고 여기저기 얻어터진,

온몸에 온 넋에 상처투성이뿐인 오늘의

대한민국 사람은 모두가 노무현입니다!

민주주의를 부르짖다가

민족통일을 부르짖다가

자유와 평화와 사랑을 꿈꾸다가

겨울강 얼음짱 밑으로 사라져간

그 수많은 사람들의 푸른 넋들

그넋들 속에서 태어난 노무현!

남북 삼천리가 갈라지고,

한강과 대동강이 뒤돌아서고,

갓 태어난 아기들의 웃음소리와

흐르는 눈물방울마저 갈라지고,

접시꽃 하얀 꽃향기마저 갈라진,

언제나 앞가슴이 아파오는 한반도

아흐, 우리들 그리운 어머니의 나라!

-2009년 5월 23일 새젹 5시30분

봉화산 부엉이도 울음을 그친 그 시각

대한민국 제16대 대통령 예순셋 노무현은

우리들의 내일 속으로 자신을 던졌습니다

아흐, 귀신도 두려워하는 분단시대

김밥처럼 순대처럼 옆구리가 터진

우리들의 슬픈 자화상 노무현 대통령!

수입산 쇠고기덩어리보다 더 붉은

대한민국의 파란만장한 역사 속으로

자신을 던져, 우리들의 잠을 깨웠습니다

거꾸로 돌아가는 시계바늘을 바로잡고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의 둥근 그날을 위해

세상의 적막을 깨우친 노무현 대통령!

그대가 역사속으로 몸을 던졌을때

처음에 우리들은 한없이 울었습니다

다음에는 두 주먹을 불끈 쥐었습니다

마침내는 서로의 손들을 굳게 잡았습니다

우리들 본래 모습이기도 하는 노무현 대통령!

결코 혼자서는 떠나보낼 수가 없음을 알기에

그래, 우리들 이렇듯 일어서서 나란히 걸어갑니다

봉화산 부엉이마을 고향으로 돌아가는 님이여

우리들의 피와 살, 노래 속으로 다시 출렁여오는

대한민국 제16대 대통령 노무현의 푸른 넋이여!

님은 이제 우리들의 몸속에서 부활하고 있습니다

아흐, 통일의 그날이오면, 참다운 세상 그날이 오며는

우리들 아름다운 자화상으로 다시 만날 노무현 대통령!

민주주의를 위하여 만세! 한반도 동서남북통일 만만세!

-오늘은 모두가 노무현 대통령을 고운 하늘로 보냅니다.

* 2009년 5월 28일 밤. 광주금남로에서... 배곡(拜哭) ! 김준태 시인

전남일보 2009년5월29일자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