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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기도 김현승 詩

왕토끼 (秋岩) 2008. 12. 9. 12:44

가을의 기도               (고독의 詩人)  김 현 승



시풍은 기독교정신을 바탕으로 경건한 기도와 신앙심을 노래하고 인간의 내면적인 본질을 추구, 생명과 희망을 노래하였다. 또 사회정의와 민족애의 시를 강렬하게 토로하기도 하였다.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 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메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구비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