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기도 (고독의 詩人) 김 현 승
시풍은 기독교정신을 바탕으로 경건한 기도와 신앙심을 노래하고 인간의 내면적인 본질을 추구, 생명과 희망을 노래하였다. 또 사회정의와 민족애의 시를 강렬하게 토로하기도 하였다.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 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메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구비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 같이.